자녀의 SNS 중독, 기분 상하지 않게 대처하는 방법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급속한 확산으로 자녀들이 SNS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식사 시간에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면 부모로서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갈등을 키우지 않으면서 SNS 사용을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번엔 자녀와 건강한 소통을 유지하며 SNS 중독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생각해 봤습니다.
1. 비난보다는 이해와 공감으로 시작하기
중요한 것은 자녀의 행동을 단순히 ‘중독’으로 규정하고 비난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 휴대폰만 보고 있니?”처럼 직접적인 지적은 자녀가 방어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대화를 어렵게 만듭니다. 솔직히 저도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이제 그만 좀 보지?" "밥 먹을 땐 휴대폰 좀 보지 말자!" 등등 잔소리를 할 때가 많습니다.
대신 “요즘 어떤 SNS가 제일 재미있어?” 혹은 “그곳에서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니?” 같이 관심을 가지고 묻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의 관심사와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는 신뢰를 쌓는 첫걸음 일 테니까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네요.
솔직히 저도 안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는 것도 어색하고요.
자녀와 같은 시각으로 자녀의 관심사에 대해서 우선 저도 빠져보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2. 함께 규칙을 만들고 실천하기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규칙을 강요하기보다 함께 휴대폰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 시간에는 모두가 휴대폰을 내려놓기로 하거나, 숙제 시간 이후에만 SNS를 허용하는 식으로 가족 규칙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녀가 참여하여 규칙을 만드는 과정은 준수 의지를 높이고 반발심도 줄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네요. 수차례 규칙을 바꾸게 됩니다. 예를 들면 게임은 주말에만 하기로 했었는데 며칠 지나서 주중에도 (대신 1시간만...) 하게 해달라고 졸라대면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또 승낙하고 하다 보면 처음에 세운 규칙은 온대 간데없고 흐지부지 되기 일쑤네요
3. 대체 활동과 건강한 습관 제안하기
SNS 사용에 빠진 시간을 대체할 수 있는 흥미로운 활동을 제안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운동이나 취미 활동, 독서 시간 등을 마련하면 자녀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결국 나도 휴대폰을 내려놓고 같이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나는 휴대폰 보고 있으면서 자녀들에게 하지 말라고 하면 그건 아이들에게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4. 기술 활용하기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모니터링하고 제한할 수 있는 앱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패밀리 링크 같은 앱을 이용하면
아이의 위치, 앱별 사용시간등을 감시, 제어할 수 있습니다. 단, 이 과정에서는 감시당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아이가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고요. 이건 반 강제로 하는 것이니 만큼 되도록 사용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아이가 앱을 주기적으로 삭제/설치를 하는 게 이상했습니다.
설치할 때마다 메일로 오기 때문에 알 수가 있거든요.
알고 보니 앱을 사용하다가 삭제를 하면 그 앱을 사용한 시간정보는 없어지더라고요.
그러다가 다시 설치하고 오랫동안 사용하고 다시 지우고......
제가 실험해 보고 알아냈습니다.
다음부터 이런 식으로 하면 아예 그 앱을 사용 못 하게 막겠다고 선언했어요.
5. 전문적인 도움 요청 고려하기
만약 자녀가 이미 심각한 SNS 중독 증상을 보이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검토해야 합니다. 학교 카운슬러나 청소년 상담센터, 정신건강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런 경우까지는 절대 안 갔으면 좋겠네요.
---
SNS 중독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존중하고, 함께 문제를 인식하며 단계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녀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마트폰 사용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