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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감정적으로 덜 반응적으로 살기

 

육아휴직은 말 그대로 육아를 위한 휴직이지 그냥 휴직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 등교시키고 집안 청소를 마친 후 갖는 단 몇 시간을 제외하고는

살림과 아이들에게 파묻혀서 잠시도 엉덩이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어요.

담백하게 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음식이 담백하다고 할 때에는 너무 짜거나 달지도 않고 식재료가 신선하면서도 깊은 맛(어떻게 표현을...)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지 싶습니다.
그럼 담백하게 산다는 것은?
뭔가 평온하고 스트레스받지 않는 그런 생활일 것 같아서

지금의 나의 생활을 좀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선택했어요.

...
먹방이 유행하는 또 다른 이유를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해보면, 그만큼 우리 사회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볼 때 가장 신기해하는 것은 먹는 모습을 한 시간 내내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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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가 먹는 모습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낀다. 왜 그럴까? 그건 곧 우리에게 쌓인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데, 정작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적다는 사실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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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5 페이지

요즘 저의 바람은 최대한 아이들이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9시가 가까워 오면 아이들에게 씻어라~ 내일 학교 갈 준비 다 했냐~ 등으로 잔소리가 많아집니다.
그러다가 책을 읽겠다거나 갑자기 냉동피자나 핫도그를 먹고 싶다고 할 때면 이래저래 10시가 넘어버립니다.
진작에 할 것이지 왜 자라고 하면 책을 읽겠다는 둥 배고프다는 둥 그러는 걸까요.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나면 그제야 저만의 시간이 되지만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저도 스스로 먹방을 하게 됩니다.
야식, 술...... 요즘엔 좀 심해졌다 싶을 만큼 자주 늦게 먹고, 마십니다.
원래 그 시간엔 독서를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스트레스가 쌓인 날이면 어김없이 넷플릭스와 야식이 책을 밀어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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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담백하게 살아보기'다 한마디로 말해 덜 감정적으로, 덜 반응적으로 살아가자는 마음가짐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우선은 나부터 좀 담백해지고 싶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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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39 페이지

'덜 감정적으로, 덜 반응적으로'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며칠 전 식구들과 외식을 하는데 저는 막내 먼저 먹이느라 못 먹고 있는 와중에

둘째 녀석이 배부르다며 이제 집에 가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난 아직 제대로 한술도 뜨지 못했는데...
순간 화가 나서 "너만 입이야? 아빤 아직 먹지도 못했는데 너만 배부르면 다야?" 하면서 버럭하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즐거워야 할 외식 분위기라 냉랭해져 버렸죠.
제가 조금만 덜 감정적으로 덜 반응적으로 행동했으면, 아직은 자기중심의 삶만을 살고 있는 어린이라는 것을 고려했으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테고 분위기도 식사 끝날 때까지 좋았을 겁니다.

...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희생해가면서 관계를 맺는 일도 위험하다.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너무 잘해주는 상대를 만만하게 보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
본문 78페이지

최근 아내가 한 말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너무 친절하게 대하니까 사람들이 자신을 너무 쉽게, 만만하게 본다며 속상해하더군요.
친절하게 대하니 자신에게 너 많은 것을 요구하고
정작 본인이 할 일을 못하면서까지 남의 뒤치다꺼리하는 경우가 많더라는 겁니다.
제가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내 본인 업무 위주로 일하고 너무 친절하게 이것저것 다 들어주지 말라고 했어요.
이 책을 읽기 전인데 아내에게 제가 잘 말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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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하루 세끼를 먹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우리가 음식을 통해 몸의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것처럼 마음 에너지도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보충해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
단지 약간의 여유를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당위성의 횡포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유로워지는 것.
나에게는 어떤 스트레스도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
등이 마음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더해 가능한 하루 5분이나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자신의 내면과 솔직하게 직접 마주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
본문 197~199 페이지

정말 그렇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몸을 움직이기만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사는 게 뭔지 지금 내가 어디서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기계적으로 날짜만 바뀌는 삶을 살아내기만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자주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노트에 이것저것 끄적이면서 무엇이든 생각합니다.
그러고 나니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해야 하는지 떠올리게 되더군요.
특히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반응적으로 행동했던 것들을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덕분에 저의 행동을 조금은 더 덜 감정적으로, 덜 반응적으로 만들고 있어요.

 

 

출처 : https://pixabay.com

우리에게 있는 건
'지금, 그리고 여기'뿐

육아휴직하면서 무언가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습니다.
내년 복직하기 전까지 뭔가 배워놓거나 실적?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짜증을 낸다면
오히려 마이너스일 것 같네요.
덜 감정적으로 덜 반응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면서 아이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추억 쌓기에 집중하는 게 나중에 후회 없는 육아휴직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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