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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학대를?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

 

나는 좋은 아빠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름 아이들에게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집 밖에서도 대부분 좋은 아빠, 자상한 아빠라는 평을 듣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몸이 힘들거나 짜증이 날 때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거나
가끔은 손찌검도 하는 내 모습이 그냥 사랑의 매 혹은 종종 있을 수 있는 부모의 훈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뇌를 변경되게 하는 무서운 행동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아동학대라고 하면 뉴스에서도 종종 보도되는 것처럼 아이를 구타해서 몸에 멍이 들게 하거나 억지로 음식을 먹이거나 밀폐된 좁은 공간에 가두거나 하는 것들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아이의 마음과 신체의 건전한 성장 및 발달을 저해하는 양육'을 통틀어
'차일드 멀 트리트먼트(Child Maltreatment)'라고 하는 좀 더 폭넓은 개념이 있더군요.
단어 구성이 mal(나쁘다) + treatment(취급)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딱 봐도 어떤 개념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른이 행동할 때에 가해 의도가 없더라도, 아이에게 눈에 띄는 상처나 정신질환이 보이지 않더라도 행위가 부적절했다면

이미 '멀 트리트먼트'라고 합니다.
어른이 생각하기에 '이 정도는 학대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라고 생각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해자의 의도보다 피해자?(약자?)에 미치는 영향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성희롱하고도 비슷하네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정신적인 멀 트리트먼트로 인해 아이들의 뇌가 변형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뇌구조의 변화를 관찰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멀 트리트먼트가 아이들의 뇌를 서서히 부정적으로 변화시키고

후에 트라우마나 폭력적 성향 등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두엽, 해마... 등 뇌의 구조와 명칭들은 어려워서 기억하기 힘들지만 멀 트리트먼트가

아이의 뇌를 나쁘게 변경시킨다는 사실은 아주 확실하게 이해가 되더군요


뇌 연구가 시작되기 전에도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고 자란 아이는 다양한 트라우마 반응을 일으키기 쉽고 지능이나 어휘 이해력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
하버드 대학 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어린 시절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IQ와 기억력의 평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낮다는 결과를 얻었다.
...
아동기에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장기간 목격해온 그룹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시각피질의 용적이 평균 6.1퍼센트 감소한 사실이 밝혀졌다.
...
본문 100페이지


"언어폭력, 특히 아이를 향한 언어폭력뿐 아니라 부모가 서로에게 퍼붓는 욕설이나 위협 등도 아이의 뇌에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에는 독자 여려 분도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본문 117 페이지

 

이 글을 읽는 순간 2학년인 둘째가
약간 한글을 늦게 떼었는데 제가 무섭게 혼내고 윽박지르면서 아이의 학습능력을 저하시켰나 싶어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학교 공부도 잘 따라주고 있고 밝고 명랑합니다만 마음 한 구석에 제가 준 마음의 상처가 있을까 봐 그리고 그것이 아이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 됩니다.

 

'아이의 뇌가 지닌 회복 탄력성' 정말 반가운 챕터였습니다.
어쨌든 멀 트리트먼트로 변형된 아이의 뇌도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다니 말입니다.
양육환경을 개선하고 아이에게 사랑으로 다가가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치유가 된다고 하네요.
제가 그동안 얼마나 잘 못해왔는지 아니면 그럭저럭 잘 해왔는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멀 트리트먼트를 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어요.


부모가 아이들에게 멀 트리트먼트를 가하는 것도 어찌 보면 부모가의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저도 제 몸이 힘들고 피곤하고 짜증 날 때나 아이들에게 짜증내고 버럭 하지 컨디션 좋고 기분 좋을 때 그러진 않거든요.

아이들을 잘 키우려면 부모인 나부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제 일 순위군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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