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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주말이고 어디 갈 스케줄도 없어서 참 좋습니다.
집에서 늦잠자고 소파에서 뒹굴면서 보내는 이 시간 전 너무나 행복합니다.......하지만
아이들은 연거푸 "오늘은 어디가는 날이야?" 하면서 물어봅니다.
주말이면 늘 어디든 놀러가든 구경가든 했으니까요.
"아빤 오늘 좀 쉬고 싶단다~~" "싫어요 나가고 싶어요"
원래 이미 어두워진 어제 저녁에도 아이들은 밖에 나가고 싶다고 했고
저는 내일 아침일찍 비누방울 놀이하자고 꼬셔서 순간을 모면했습니다.
아 어쩌면 좋지 귀찮은데....오늘은 정말 쉬고 싶은데...
이번에 찾은 핑계는 으흐흐...바로 이거!
오늘의 미세먼지가 지금은 매우나쁨이지만 몇 십분전까지만해도 '최악' 이었습니다.
(앱 '미세미세' 기준)
앱을 보여주면서 건강을 핑계로 또 꼬시는데 성공.
하지만 이번엔 정말 나가면 호흡기에 안 좋으니까 안 나가는게 상책이지요.
맨날 TV만 보여줄 순 없고
물감으로 그림 그리라고 준비해주니...엄청 좋아합니다.
꼼꼼하고 약간은 완벽주의자인 첫 째 딸은 그림이 자기맘대로 잘 안된다며 속상해 하길래
"그림은 틀린것도 없고 마음에 하고 싶은데로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단다. " 했지만
기어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가위로 싹뚝 잘라버립니다.
반면 둘째 아들은 자유분방하게 스윽스윽~ 그림을 잘 아니 열심히 그립니다.
표현도 과감하고 거침이 없지요.
막내(아직은 막내)아들은 조금 하다말고 싫증이 났는지.....
아이패드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TV, 휴대폰은 되도록 아이들에게 안 주려고하는 걸 아는지 바로 말을 바꿔서....
"아빠 한글공부 할께요" 라고 합니다..간사한 녀석!
잠깐 한글공부 앱 하다가...슬쩍 유투브하려는걸 누가 모를 줄 알고...
한 배에서 태어난 녀석들이지만 어찌도 이리 다 다른지,
넷째는 또 어떤 악동이 태어날런지... 궁금합니다.
오후에는 좀 미세먼지가 적어져서 밖에서 놀고 싶네요....
참 오늘은 어스아워 캠패인을 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어스아워(Earth Hour, 지구촌 전등끄기)는
WWF(세계자연기금)이 주최하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입니다.
(WWF하면 어릴적 즐겨보던 프로레슬링인데 ^^)
그 시간에 외출 안하고 집에 있다면 우리 가정도 오늘 참여해볼까 합니다.
촛불켜고...1시간 지내보는거죠. 미세먼지 감소에 코딱지만큼 기여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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