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몇 년 사이에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습니다. 한때는 ‘미래의 석유’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가와 실적 모두 크게 주목을 받았죠.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과열에서 조정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친환경 전환과 정부 보조금 확대 덕분에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했고, 배터리 업체들은 북미와 유럽에 공격적으로 공장을 지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투자만 하면 성장한다”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을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이후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그리고 무엇보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배터리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꺾였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 가격 부담이 크고, 보조금은 줄어드는 반면 충전 인프라는 아직 부족합니다. 결국 완성차 업체들은 발주를 늦추고, 배터리 기업들은 쌓여 있는 재고를 조정해야 하는 국면을 맞이한 것이죠.
미국 진출의 그림자, 직접 체감한 긴장감
최근 업계에 또 다른 악재가 있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공장 출장자가 현지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놀라운 것은 이번에 체포된 사람이 B1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배터리 업계 고객사를 대상으로 일하는 물류 IT 시스템 엔지니어로서 헝가리와 미국 공장에 몇 달씩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B1 비자를 가지고 있고, 이번 사건 소식을 접했을 때 “나도 얼마든지 해당될 수 있었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사건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기업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줍니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이후 현지 생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법적 리스크와 정치적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거센 공세
여기에 중국 배터리 업계의 거센 공세도 한국 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CATL과 BYD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주로 강점을 가진 고니켈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높지만 원가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중형·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산 배터리의 파워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또 중국은 자국 내에서의 막강한 내수 기반을 바탕으로 유럽 현지 공장 설립까지 확대하며 무역장벽을 우회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한국 기업들로 하여금 단순히 “기술 우위”만으로는 버티기 어렵고, 원가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집니다.
전고체 배터리,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LFP와 같은 저원가 배터리가 시장을 흔들고 있지만, 업계의 시선은 동시에 차세대 배터리에 쏠려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바꿔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 충전으로 8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라는 청사진도 나옵니다.
다만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양산 공정의 난제, 수명과 내구성, 그리고 원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들은 2027~2030년 사이를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고체 배터리는 당장의 해답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임은 분명합니다.
둔화는 맞지만, 끝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미래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기후정책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되돌리기 힘든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력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수인데, 이는 배터리 수요로 직결됩니다. 결국 배터리 산업은 지금처럼 조정기를 거친 뒤, 형태를 달리하며 다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언제부터 다시 활기를 띨까?
시장에서는 2025년 하반기 이후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주요 내용 | 2025년 하반기 이후 기대 효과 |
|---|---|---|
| 전기차 신차 출시 사이클 |
현대차,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2025~2026년 전기차 신차를 대거 출시 예정 |
소비자 선택지 확대 → 수요 반등 가능 |
| 금리 인하 사이클 | 미국 연준이 2024년 말~2025년 중 금리 인하 가능성 높음 | 자동차 금융 비용 완화 → EV 구매 부담 감소 |
| 배터리 가격 하락 추세 |
BloombergNEF: 2024년 kWh당 115달러(전년대비 -20%) → 2025~2026년 100달러 임계점 예상 |
EV와 내연기관 가격 격차 축소 → 시장 경쟁력 강화 |
| 정책 추진 일정 | 미국 IRA 세부 규정, 유럽 탄소 규제 강화가 2025년 이후 본격 적용 | 현지화 투자 효과 가시화 → 수요 확대 지원 |
즉, 지금은 과열의 후유증을 치르는 조정기지만, 2025년 말~2026년에는 다시 수요 회복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때는 앞으로는 단순히 투자만 하면 모든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시대는 끝나는 대신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차세대 기술 준비를 갖춘 소수의 선도 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고, 일부 기업은 틈새 전략으로만 살아남는 양극화 구조가 뚜렷해질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배터리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수요 둔화와 투자 위축,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 그리고 법적 리스크까지 겹쳐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정책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장기적 방향성을 고려하면, 결국은 다시 활기를 띨 수밖에 없는 시장입니다.
저 역시 배터리 업계와 맞닿아 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변화는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현장에서 매일 체감하는 현실입니다. 출장자로서 느끼는 긴장감과 불확실성이 큰 만큼, 배터리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는 제 시선은 어느 때보다도 진지합니다.
https://nulpum.tistory.com/257
미래에는 전기차와 수소차중 어떤것이 더욱 대중화가 될까?
몇 년 전 테슬라의 모델 3을 주문했다가, 언론에서 화재 사고를 많이 다루는 바람에 취소를 하고, 내연기관의 차를 계약했습니다.그렇지만 요즘에는 전기차가 정말 많아졌더군요. 아파트, 회사
nulpum.tistory.com
'산업 동향과 전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통신·금융사 해킹 사태, 산업 보안은 왜 여전히 뚫릴까? (0) | 2025.09.21 |
|---|---|
| 한국과 미국의 진정한 관계: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송환 사건이 남긴 질문 (0) | 2025.09.14 |
- Total
- Today
- Yesterday
- 옥천면맛집
- 책리뷰
- 옥천면
-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뉴스
- 양평시장
- 양평냉면
- 아빠육아휴직
- 양평여행
- 양평가볼만한곳
- 아빠의달
- 옥천면카페
- 사연당첨
- 옥천어린이집
- 삼성큐브
- 양평
- 전원생활
- 다둥이
- 육아휴직
- 책서평
- 양평전원생활
- 양평맛집
- 호주가족여행
- 양평커피
- 순대국
- 양평군립미술관
- 김용신의그대와여는아침
- 다둥이아빠
- 양평카페
- 옥천면커피
- 도서리뷰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
| 4 | 5 | 6 | 7 | 8 | 9 | 10 |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