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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한숨 돌리려는데, 막내딸(초2)이 내 옆에 와서 물었다.
“아빠. 내가 할머니가 되면 아빠는 죽는 거야?”
나는 잠깐 멈칫했다가 “그럴 수도 있고, 아빠는 더 할아버지일 수도 있지”라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아빠 안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 '너도 언젠가는 죽어.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 거야.'라고 말할까 했지만
그러지 않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아이 마음을 먼저 안아주기로 했다.
와이프도 "요즘 막내가 죽는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네" 한다.
요맘때 아이들은 다 그랬던가? 위에 고등학생 언니, 중학생오빠, 초등고학년 오빠...이렇게 셋이나 있는데... 녀석들도 그랬나 싶다.
아이가 많다고 육아 베테랑이 되는건 아닌갑다. 매번 새롭고 또 다르니 말이다.
아이를 재우고 불을 끄고 나와서 생각했다. 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할 땐 거짓말로 “안 죽어”라고 하는 대신, 나이에 맞게 단순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현재의 안전감을 듬뿍 건네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아니야”, “나는 여기 있어”, “우리는 오늘을 잘 살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심어주는 것. 숫자로 길이를 보여주고(생일이 얼마나 많은지), 감각으로 안전을 확인하고(손, 호흡, 포옹), 생활로 이어주는 것(내일의 약속, 함께하는 루틴). 그게 이 아이에게 필요한 언어일지 모른다.
내일부턴 딸아이가 그런 생각보다는 다른 좋은 생각을 하도록 유도해야겠다. ㅎㅎㅎ
요즘 오목에 푹 빠졌으니 "오목 한판?" 하면 엄청 좋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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