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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에 복직을 해도 1년은 더 양평에서 살 계획이었습니다.

1년간 장거리 출퇴근을 할 생각이었죠.

그러나 사정이 생겨서 아내가 휴직을 하고 이달 말에 고향인 평택(송탄)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아파트는 안 그랬는데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 제 손길이 닿은 주택은 왠지 정이 가네요.

갑자기 떠난다고 생각하니 집 구석구석이 아쉽고 여기저기 사진에 담아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도 새롭게 편성될 반 친구들을 기대했고 여기서 친해진 친구들과 한창 잘 지내고 있는 때에

벼락같은 소식에 당황을 했습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울거나 심하게 반응하진 않았지만

친한 친구들과 헤어진다는건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같은 감정일테죠.

 

어제는 친한 친구 3명을 집에 초대해서 마지막으로(ㅠㅠ) 집에서 같이 놀게하고서 차로 각자 집에 바래다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차 안에서 한마디도 안하고 침묵으로 아쉬움을 표현하더군요.

친구 한 명, 한 명 각자의 집앞에서 내릴 때마다 딸아이는 먹먹한 마음을 느끼는지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표정에서는 슬픔과 아쉬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며칠전엔 이곳으로 이사와서 몇 번 타보지도 못했던 킥보드, 자전거들을 폐기물 스티커를 붙어 밖에 내다놨습니다.

차에 싣고 근처 레포츠 공원에는 가야 탈 수 있었던 것들.

아직도 아이들의 체온과 냄새가 베어 있을것만 같던 자전거.

처음으로 두발 자전거를 타면서 좋아라 하던 녀석들이 떠오르게 하는 자전거들.

면사무소에서 받은 폐기물 스티커를 붙이고 돌아서니 가슴이 짠~ 합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즐겁게 타던 모습이 동영상으로 남아 있긴합니다.

 

TV와 피아노를 중고로 팔았습니다.

거실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던 물건 두개를 처분하니 거실이 휑합니다.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 놓으니 직접 가지러 오겠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아직 이사가려면 설 연휴가 지나야 하는데 며칠은 TV 없이 약간 불편하게 지내야 하겠네요.

 

집주인께서 전세 계약날짜도 안되었는데 일찍 다른 집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참 좋은 인연이었어요.

아이들도 많이 예뻐해주시고...

 

교회도 참 인연이었습니다.

마침 다니던 교회에서 10여년전 청년부 사역을 하셨던 전도사님이 

목사님이 되시고 양평 개군면에서 개척교회를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저와 아내를 기억하시는 목사님 내외를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여러가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8년 여름 이사온 달
작년 겨울 첫눈 온 날 (이날만 눈이 많이 왔네요)

 

 

1년 반 동안 이래저래 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즐거웠던 기억들을 사진으로 많이 남겨서 다행입니다.

지금은 버릴 옷 정리하고 이사하기 전 짐을 천천히 정리하는 중입니다.

곧 명절 연휴이니 미리미리 해야지요.

 

아직 복직은 한달정도 남았지만, 제 육아휴직은 지금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작년 3월에 야심차게 계획했던 계획들은 제대로 지켜진게 없지만

또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운 추억들이 있으니 만족스럽습니다.

 

아웅~ 복직하기 시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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