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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178006

 

"연봉 4억 의사가 꿈"…수능 1~3000등 모두 '의대' 간다

지난해 서울 강남의 A자율형사립고는 전원 이과반을 편성했다. 문·이과 희망을 받은 결과 전교생 중 문과 진학을 선호하는 학생이 10명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학고나 영재학교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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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의사를 꿈꾸는 세상

 

"수능 1~3000등 모두 '의대' 간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 당연히 가장 똑똑하고 뛰어난 인재들이 맡아야 하지 않을까요? 책임감도, 지능도, 성실함도 최고인 사람들이 의사가 되어야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는 건 당연한 이치니까요.

하지만 기사를 다 읽고 난 뒤, 마음 한편이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를 잘한다는 학생들이 하나같이 '의사'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현실. 이것이 과연 우리 사회에 건강한 신호일까요?

세상은 의사만으로 채워질 수 없습니다

기사의 내용처럼,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들마저 의대로 향하고,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하고도 반수를 통해 의대로 떠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세상의 모든 길이 '의사'라는 단 하나의 목적지로 향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인생이란 얼마나 다채롭고 흥미로운가요? 우리는 누군가가 설계한 멋진 건물에서 살고, 누군가가 만든 편리한 기술을 사용하며, 누군가가 정성껏 기른 음식을 먹습니다. 때로는 예술가가 만든 음악과 그림에 위로를 받고,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성장하며, 소방관이나 경찰관의 희생 덕분에 안전을 보장받습니다.

기술자, 상인, 예술가, 선생님, 공무원, 건설 노동자… 이 세상은 저마다 다른 역할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조화롭게 돌아가는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오케스트라의 모든 연주자가 바이올린만 연주하겠다고 한다면, 과연 아름다운 교향곡이 완성될 수 있을까요? 모두가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사회는 어쩌면 소음만 가득한, 단조롭고 차가운 세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왜 우리는 ‘정해진 성공’에 집착할까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유독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나라들은 명문대, 박사 학위, 대기업, 그리고 '의사'와 같은 정해진 성공의 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할까요? 아마도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안정성'과 '보장된 성공'을 너무나 중요하게 여기게 된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 겁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다양한 도전을 존중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길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여기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것이죠.

하지만 AI와 우주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가 되는 시대에, 기초 과학을 연구할 물리학자가 없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할 공학자가 부족해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기사에서 언급된 "의사는 사람을 살리지만, 과학자는 나라를 구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서 박힙니다.

우리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를 탐색할 겨를도 없이, '의사가 되어야 성공한다'는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야 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짜인 '의대 로드맵'에 따라 문제 풀이 기계가 되어가는 아이들이 과연 행복할까요?

의사라는 직업은 분명 숭고하고 중요합니다. 훌륭한 인재들이 의사가 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정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도 대한민국 아빠로서 아이들이 학고에서 성적 잘 받기를 바라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바라지만, 그래서 학원도 보내고 공부도 시키지만
누군가는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를, 누군가는 맛있는 빵을 굽는 제빵사를, 또 누군가는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 창업가를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성공의 길이 단 하나의 뾰족한 봉우리가 아니라, 각자의 재능과 열정으로 오를 수 있는 다채로운 산맥과 같은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아이들의 꿈이 조금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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