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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시한폭탄, 배달 오토바이
도로 위 시한폭탄, 배달 오토바이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나설 때마다 부쩍 늘어난 배달 오토바이 행렬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팬데믹 이후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들어온 배달 문화의 편리함 이면에는 아슬아슬한 도로 위 풍경이 자리 잡고 있죠.

물론, 모든 라이더가 법규를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궂은 날씨에도 우리를 위해 땀 흘리며 달리시는 분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일부 라이더들의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은 많은 운전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지 오랩니다.
빨간불은 잠시 멈춤이 아닌, 먼저 가라는 신호인 듯 쌩쌩 내달리고,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칼치기'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도로를 개인 재떨이처럼 여기며 담배꽁초를 휙 버리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되죠.

보행자를 위협하는 오토바이
출처 : 전주일보 (https://www.jeollailbo.com/)

 

이러한 문제의 중심에는 '단속의 한계'가 있습니다.
가끔 저도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으로 신고하려고 했지만, 블랙박스가 별로 좋지 않은지.....번호판 식별이 잘 안 되더군요.
최근 후면 번호판을 촬영하는 단속 카메라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과속·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는 차량의 '앞'을 찍기 때문입니다. 전면에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는 사실상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입니다.

 

마침 자연스럽게 "오토바이(이륜차)에도 전면 번호판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 의견에 깊이 공감하고요.

물론 여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따릅니다. 주행 시 공기 저항 문제, 번호판 부착 위치의 애매함,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오토바이 전면 번호판을 의무화한 나라가 드물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줍니다. 분명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도로 위 무법지대를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다행히 이런 고민을 저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의 신청을 받아 스티커형 등 여러 형태의 전면 번호판을 부착하고, 3년간 교통사고 및 법규 위반 감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시범사업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작은 희망을 보게 됩니다.
부디 이 시범사업이 실효성 있는 데이터와 깊이 있는 논의로 이어져,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길 바랍니다.

라이더와 운전자, 그리고 보행자까지. 우리 모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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