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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서 내게 오는 사람과 시간을 내서 내게 오는 사람

 

휴직 전 양평으로 먼저 이사를 왔습니다.

양평으로 이사 간다고 하니 여름에 혹은 나중에 놀러 가겠다는 사람들이 몇 있었지요.

 

이사온지 이제 1년 3월인데 지금까지 저희 집에 놀러 온 사람은 딱 한 가정

아이들이 저희 집 애들이랑 친구인 한 가정이 1박 2일로 놀러 온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깨톡으로 전의 안부를 묻더니 그다음 주 주중에 저희 집으로 오겠다는 부서 후배 두 명이 있었습니다.

 

자율출근 제라서 오전 근무만 하고 오토바이 타고 온다더군요. 

차로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 거리인데... 그것도 오토바이 타고 온다니.. 하긴 그들은 라이더랍니다. ^^

남한강변을 시원하게 달리고픈 라이더의 본능도 없진 않았겠지만그래도 시간 내어서 저를 보러 온다는 두 명의 후배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마트에서 소고기도 사놓고, 숯도 넉넉히 준비하고 과자와 음료도 냉장고에 미리 채워놨지요.

 

청소기 돌리고, 닦고 열심히 청소했지요

 

아이들 등교, 등원시키고 열심히 집 청소를 하고 기다렸습니다.

조용한 동네라 '으다다다다' 하는 오토바이 소리가 시끌시끌하더군요.

소리만으로도 '이 눔들 다 왔구나~' 싶었습니다.

 

 

두 명 모두 BMW 오토바이에 액션캠도 달려있고, 잘은 모르지만 라이더들의 소품 이것저것 달려있는 게

아주~ 제대로 갖추고 라이딩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부럽다)

평소 양평에서 운전하다가 칼치기하며 나아가는 오토바이를 볼 때면 욕이 먼저 나왔는데...

이 녀석들도 한 통속이겠네요. 흠....

 

개발 프로젝트를 주로 하는 부서에서 지금의 시스템 운영부서로 전배 오고 처음 함께 같이 일하게 된 그들.

이후 업무 변경으로 거의 얼굴 보지도 못하고 몇 개월간 일하다가 휴직했는데,

다시 보니 반갑고 1년이 넘는 공백기간이 무색하게 바로 어제까지 같이 일했던 것 같았습니다.

 

 

 

고기를 구우려고 하니 오토바이 타는 거 싫어하는 와이프가 여기 온 거 모른다며

한사코 식사를 거부하고 과자와 음료로 잠시 시간을 나누고 바로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고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좀 멋져 보였다능 ㅋㅋㅋ'

 

바라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어제저녁에 애들한테 고기 구워줬네요.

 

얼마 전 인터넷에서 '시간이 나서 내게 오는 사람과 시간을 내서 내게 오는 사람'에 대한 글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 방문해준 두 명의 후배는 시간을 내서 오는 사람이기에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셋째의 출산소식도 몰랐던 한 후배는 곧 셋째가 돌이라고 하네요 ^^

아마도 저에게 다산의 기운을 받고 아이를 가졌을 겁니다. ㅋㅎㅎㅎㅎ

 

반대로 내가 시간을 내어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 걸 보니 전 대인관계를 썩 잘하지는 못했나 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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