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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은 명절 같은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보통은 연휴 전날에 고향에 가서 2~3일 머물다가 집에 돌아오곤 하는데
이번 추석은 연휴 첫날 점심때 가서 하루만 자고 거의 만 하루 만에 집에 돌아왔거든요.

최근 일주일이 넘도록 아내가 야근을 해서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일찍 돌아와 좀 쉬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변의 음식점들도 영업을 하는 곳이 많기도 했고요.(명절이지만 경제가 안 좋아서? 장사하는지...)

출처 : http://mcnews.co.kr 매일건설신문


명절 당일날이라서 그런지 경부고속도로나 영동고속도로 양쪽 차선 모두 자동차들로 꽉 차더군요.
그렇지만 저희는 네 번째로 태어난 막둥이 덕분에 6인 가족이 되어서 
버스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답니다 ^^

성경에서 홍해가 갈라지고 모세와 일행들이 길을 지나듯이
2차선 3차선.. 에 줄줄이 늘어선 차들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쌩쌩~ 액셀을 밟으면 달리는 기분이란.
정말이지 엄청난 특권을 누리는 누군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네요.

집에 돌아와서 짐 정리를 하고 어머니와 장모님께서 싸 주신 반찬도 정리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싸 주신 반찬이 유달리 양이 많더군요.
아마도 하루 이틀 더 머물 줄 알고 음식을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떠나는 아들과 손주들이 아쉬우셨나 봅니다.

남은 음식을 죄다 싸 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어머니께 미안했습니다.

( 나이 40이 막 넘었지만 아직도 '엄마'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집으로 떠나는 때에 마침 동생이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를 줘서
아이들이 신나게 게임하고 놀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아내도 피곤했는지 아이들을 재우다 함께 잠들고 말았습니다.
고맙게도... 아주 고맙게도 ^^

조용한 저녁 보름달 빛을 받으며 독서 좀 하다가 출출해서
맥주와 어머니께서 싸 주신 전을 좀 먹었지요.
역시 밤늦게 식구들 모두 잠들고 하는 혼술은... 정말 좋군요.

 

 

어릴 적 부엌에서 명절 음식을 하시던 어머니 옆에서

몰래몰래 반찬을 집어먹던 기억이 납니다. ㅎ

 

그런데 음식이 전체적으로 조금 짜다는 걸 느꼈습니다.
주말에 부모님 댁에 가 있을 때에 어머니께서 음식을 하실 때면
저나 아내에게 간을 보게 하시더군요.


어머니 스스로도 이젠 늙어서 맛도 잘 모르겠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셨었는데
짭조름한 반찬이 입에서 느껴지니 
'아~ 정말 늙어가시면서 미각이 예전 같지 않으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까 아침 식사할 때에 밥 한 그릇 더 먹을걸 그랬습니다.
다음 명절 때엔 밥을 더 많이 맛있게 먹어드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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