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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만에 열어본 아내의 육아일기

 

오늘 오랜만에 2층 아이들 방과 책장을 정리했습니다.
비싼 가격에 구입해서 몇 년째 보지 않는 IT 관련 서적도 과감하게 버렸고
아이들이 중구난방 아무렇게나 꽂아놓은 아동도서들도 숫자까지는 정렬하지 못했지만

종류별로는 구분해서 잘 꽂아놨죠.

대충 보면 잘~ 정리한 듯 보이니 만족!

 


그리고 정리하다 문득 발견한 아내의 첫째 딸아이의 육아일기.
비록 몇 페이지 쓰다가 중단했지만,

잔잔한 감동과 함께 딸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10여 년 전 당시의 기억과 느낌이 떠올랐습니다.

한동안 그 자리에 않아서 아내의 육아일기.. 일기라기보다는 딸아이에게 쓴 편지에 가까운 글을 읽었고
(나도 잠깐 한 페이지 끄적이기는 했네.... 육아일기를 안 쓰는 나 자신이 미안해서 한번 끄적인 모양이네요.)
그 뒤에 딸아이가 5~6살 즈음에 낙서하듯 써놓은 편지글이 이어졌습니다.


페이지가 날짜로 시작하는 걸 보니 아마도 앞장의 엄마 일기에 뒤이어 자신이 일기 쓰듯이 쓴 글 같군요.
만 5세도 안된 아이가 소리 나는 대로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썼다는 게 너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따로 글을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그 녀석은 일찍 한글에 관심을 가져서 그런지 한글 습득이 빨랐습니다.

(둘째는 1학년 입학해서 한글을 떼었고, 내년 입학 예정인 셋째는 아직도 헤매고 있습니다. 아들들이란...)
온통 아빠, 엄마 사랑한다는 말로 도배를 한 그 서툰 글들이 ('사라해요' 라고 쓴 적이 많지만)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딸이 5년 전에 쓴 글을 이제야 처음 보다니~!
저녁에 아내가 퇴근하면 그거 읽고 감동했다고 말하면 안 되겠어요.
'이제야 그거 봤어?' 하고 핀잔을 줄 거 같으니 ㅎㅎㅎ

 

 

 

♡공감버튼 꾸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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