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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친구들 집에 초대해서 놀기

 

얼마 전 아침 셋째가 유치원 가기 싫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혹시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걱정이 되더군요.
혹시 괴롭히는 친구가 있냐고 물어봤지만 없다고 할 뿐이고 졸리다고 더 자고 싶다고만 했습니다.
그날은 그냥 저랑 집에서 시간을 보냈지요.
이후로는 또 별 탈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아내는 석연치 않았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아이가 상처를 받았거나 힘들어하는 것이 있으니 그랬겠지 싶었어요.
친구들과 관계를 잘 맺고 더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생각에
어젠 아이들을 집에 초대해서 같이 놀아줬습니다.

자녀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네요.
아이들 엄마한테 전부 전화해서
'우리가 유치원에서 아이를 픽업해서 집에 데리고 가 놀겠다.
?? 시까지 다시 유치원 앞으로 올테니 데리러 와 달라' 하며 약속을 잡았습니다.
물론 안면이 있는 제 아내가 전화를 돌렸지요 ^^

 

요즘엔 다문화가정도 많이 있고 혹시 약을 먹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아이가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해요.
양평에서는 아직 못 봤는데, 전에 살던 곳에서는 혼혈아이가 있었고 돼지고기를 못 먹는다는 아이가 있었거든요. 
아마도 아버지가 무슬림이었나 봅니다.

아내는 과일, 빵, 과자 등 간식들을 준비해 놓고
저는 밖에서 숯불로 군고구마 해주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가 요청하면 닌텐도 게임기도 허락해 줄 참이었어요.

아내가 유치원 선생님과 통화를 하고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무슨 대단한 손님 치르듯 저도 살짝 긴장이 되더군요 ㅠㅠ

 


남자아이 6명이 집안을 뛰어다니니 정말 집이 무너질 거 같네요.^^
마당 밖에선 부메랑 던지고 공차고, 멀쩡한 땅에 삽질을 하다가 금세 질렸는지 또 다른 곳으로 뛰어가고
제가 불을 피우니 올망졸망 모여들어 서로 집게로 숯을 집어보겠다고 경쟁하고...
아들만 많이 키우는 집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중 이사온지 얼마 안 된 아이의 엄마는 조금 일찍 저희 집으로 오셨습니다.
제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들 얼굴을 자세히 관찰하며 이름도 메모지에 적더군요.
자신의 아들이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달려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저도 작년 8월에 이사 와서

우리 아이들이 이곳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길가다가 마주치면 친절하게 대해주고

친구들이 우리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으면 편의점에서 군것질도 시켜주었네요.

유치원, 초등학교 때의 친구들이 나이 들어서까지 오래 관계가 유지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아이들에겐 지금 친구가 전부일 겁니다.

내 친구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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