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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휴일, 조금은 아쉬운 풍경

주말 아침, 오래간만에 가족 모두가 집에 모였습니다. 특별한 일정도 없이 오랜만에 각자 느긋하게 쉬는 날입니다. 부엌에서는 오전에 먹은 미역국 냄새가 아직 나는 것 같고, 어제 밤새 비와 천둥소리가 들렸었는데 지금은 습하고 고요하네요. 평소라면 이런 날이 참 좋다고 느꼈을 텐데, 문득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마음 한편이 조금 허전해졌습니다.
소파 한쪽에서는 막내딸이 휴대폰 게임에 몰두하고 있고, 셋째(아들)은 헤드폰을 낀 채 게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아마 발로란트겠지요.
첫째와 둘째는 지들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있으니 뭐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내는 잠시 외출중이고 저 역시 노트북으로 유튜브 보고 있네요 ^^.
집 안은 조용합니다. 다들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대화는 없습니다. 함께 있지만 따로 노는 풍경입니다.
우리 가족이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저녁이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일상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여유로운 날이 오히려 서로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마저 각자의 화면 속으로 흩어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요즘 시대에 스마트폰이나 TV, 게임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소중한 도구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각자에게만 몰두하다 보면,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는 점점 대화가 줄어들고, 눈을 마주치는 일조차 드물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이 하루 종일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다 함께 영화를 보거나 산책을 하며 웃기도 합니다. 그래도 문득 이런 고요한 순간에 ‘우리 정말 잘 지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스쳐 갑니다. 단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요즘 더 자주 느낍니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외식을 할 겁니다. 근처 쿠우쿠우 아니면 애슐리.... 가자고 하겠죠.
날씨 이야기, 요즘 재밌게 본 프로그램, 그냥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좀 하면서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꼰대같이 이야기하겠죠 "우리 서로 근황도 묻고 다정하게 이야기도 하고 그러자 응? 조용히 먹지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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