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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이들은 도대체 뭐가 무섭다고 대낮에도 화장실이나 2층에 혼자 가지를  못할까요?
초반에 몇 달 그러다가 말겠지... 했지만 이젠 너무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꼭 둘이 2층을 올라가야 하니 한 아이가 2층에 올라갈 일이 있으면 반드시 누군가는 동행을 해줘야 합니다.
그 과정 중에 짜증과 불만과 귀찮음이 즐비하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부딪히고 타투는 일이 잦아요.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기분 좋게 미역국을 끓이고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요즘은 슬슬 날씨가 더워져서 6 식구 모두 1층에서 잠을 잡니다. (겨울에는 반대로 모두 2층에서...)

 

딸아이가 둘째한테 2층에 같이 올라가자고 말하면서부터 둘이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는데
으~~ 나도 듣다 듣다 못 참고 아이들에게 버럭을 했으며 등짝 스매싱도 한차례 날리고야 말았습니다.
아들 녀석은 혼나는 게 익숙한지 고개를 떨구고 죄송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딸아 아이는 아빠 손바닥에 등짝을 맞은 것이 아프기도 했지만,

예상 밖이었는지 엄청 놀란 얼굴로 말도 안 하고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더군요

 


아들들은 활동적이고 말썽을 잘 일으키는 편이라 종종 혼내는 경우가 있지만, 

첫째 딸은 워낙에 말도 잘 듣고 공부며 제 앞가림을 잘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저와 충동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 아빠였기에 아마도 등짝 스매싱은 충격으로 다가왔겠죠.
2층에서 계속 훌쩍거리며 아침식사를 하라는 말에도 안 먹겠다면서 그냥 방에서 훌쩍였습니다.
마음이 좀 아팠지만, '너도 잘못한 게 있으니 아빤  이번엔 사과하지 않으련다'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다행히 엄마는 머리를 말리느라 드라이기를 가동하고 있어서
짧은 시간 발생한 2층에서의 등짝 스매싱 사건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생일날 아침부터 이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을 텐데 천만다행입니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집에 혼자 있는 이 시간
아침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후회됩니다.

항상 아이들을 혼 내고 난 후면 '왜 다정하게 타이르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어김없이 밀려옵니다.

나도 사람이니까 나도 감정이 있고 힘들기도 하고 짜증을 느끼는 사람이니까... 뭐~ 흠칫뿡!

 

그렇지만 저녁에 생일 케이크 하면서 엄마 몰래~ 딸아이에게 사과해야지요.

나는 아빠니까 딸아이를 사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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