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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휴직 한 지 3달이 되었습니다
육아휴직 시작한 지 벌써 만 3달이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라면 1년 금방 지나가겠네요. 육아휴직 1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포스트를 봐도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말은 매번 하고 있군요)
집안일이야 휴직하기 전에도 아내를 도와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식사 준비랑 아이들 등하교시키는 것과 학교 숙제, 준비물 챙기는 것 말고는 새롭거나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없었습니다.
이미 재활용 쓰레기 처리랑 아이들 씻기는 것은 제가 전담하고 있었거든요.
반찬은 어떻게든 인터넷 보고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이젠 반찬집에서 사 먹습니다.
돈 주고 사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반찬들만... 한두 개 정도는 직접 하고요.
물론 만들기 비교적 쉬운...
청소도 매일 칼! 같이 하던 것에서 격일로... 또는 청소해야겠다 싶을 때 합니다.
그래도 식구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ㅋㅋ
청소하지도 않았는데(청소기만 대충 슥슥~)
"청소했어? 집이 깨끗하네..."라고 하는 아내의 소리를 들은 후론 더욱 그렇게 합니다.
사람은 무언가에 익숙해지면 또 다른 익숙해져야 할 것들이 생기나 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잔디밭에 더 자주 출현하는 클로버와 잡초를 뽑아야 하고 최근에는 주인집 강아지도 데리고 온 터라 산책하거나 같이 놀아주기도 해야 하거든요.
텃밭에 심은 토마토도 곁순 제거니 뭐니 하면서 계속 관리해야 하는군요.
그냥 물만 주는 거면 좋을 텐데.....
날씨가 더 더워지면 아마도 수영장 설치해달라고 아이들이 아우성치겠지요.
작년에 너무 신나게 물놀이하며 지냈기 때문에 이건 100% 예상 가능한 미래입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집안일을 하고도 저만의 시간을 만족스럽게 충분히 가지려면
지금보다 하루에 5~6시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30시간이었으면 좋겠네요.
뭣 좀 하다 보면 점심시간. 그리고 뭣 좀 하다 보면 아이들 하교시간.
아이들 하교하면 그때부터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까지 전 완전 스톱!
여름 방학하면 죄다 할머니 집에 보내버려? ㅋㅋㅋ
회사생활이 가물가물해지는 가 싶으면 회사 동료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뭣좀 물어보려고 한다고 하지만.. 이제 제 PC도 없고 희미한 기억에 의지해서
저도 대답을 합니다 "확실한 것 아니고요. 제 기억엔 블라블라 블라~~" ^^
그래도 마냥 허송세월을 보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변화가 작긴 하지만 제가 아이들에게 버럭 하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어느 정도 이해해 주려고 하는 마음이 과거보다는 더 많이 생겼거든요.
휴직 초반에는 아이들이 갈아입고 벗은 옷이 빨래통에 있지 않고 여기거니 널브러져 있으면
여지없이 버럭 하며 함께 혼을 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좋은 말로 이야기하고
제가 옷을 주워 빨래통에 담습니다. 물론 몸이 힘들 땐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버럭 해버리기도 합니다.
여전히 아이들에게 외치지요 "빨래는 빨래통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막둥이 어린이집에서 가훈을 보내달라는데 이참에 저걸 쓸까 봐요 ㅎㅎ
체중은 1킬로 늘었습니다. 식사보다는 야식과 맥주/막걸리 때문인 것 같아요.
줄넘기는 구매하고 딱 한번 사용해봤고 지금은 신발장에서 화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통기타도 금요일 강습시간에 설명 듣고 연습하는 것 외에 집에서는 손 놓고 있네요.
이 상태로라면 휴직 끝날 시점에 내 기타 실력은 그냥 가방에 기타 넣고 빼는 것 말고는 없을 텐데...
지금부터라도 분발해서 운동과 기타에 신경을 써 보렵니다.
이번 정부에서 다른 건 모르겠고 특별히 잘한 건
'아빠의 달'이라고 해서 한 아이에 대해서 두 번째 휴직인 경우
첫 3개월 동안 휴직급여를 더 많이 주는 제도가 있는데 그것 덕에 매월 250만 원씩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한번 더 신청하면 끝!~
가계가 지금 간당간당한데 이것마저 사라지면 어쩔,..
이것 때문에라도 야식과 간식... 줄일 수 있는 지출을 줄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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