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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지내고 사실상 육아휴직의 첫 날 이었습니다.

아직은 육아휴직에 대한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그냥 평일 하루 휴가내고 출근 안한것 같은 기분이랄까?

14년간 일 하다가 쉬니까 적응도 안되고,

진행중이던 일이 궁금해서 사내 메신저 접속하니, 

휴직으로 권한이 정지되어 접속이 안되더군요.


아내는 먼저 출근길에 오르고 딸둘 아들둘 챙겨서 학교,유치원,어린이집으로 향했어요.



먼저 초등학교에 가서 첫째, 둘째, 셋째를 내려주고

(셋째는 병설유치원이라 첫째가 유치원까지 델따줍니다^^)

차에서 내리는 아이들을 향해

"얘들아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 잘 만나고.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자!"

라는 말도 빼먹지 않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그리고 막내의 어린이집을 향해 핸들을 돌렸습니다.

순조로운 아침이었죠.

그런데,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오더니

"XXX 아버님이시죠? 오늘은 유치원 대청소이고 내일 10시 30분에 입학/개학식 행사 입니다"

라고 유치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겁니다.

'아~ 내일 부터 가는거였구나.....ㅠㅠ'

저는 다시 유치원으로 향했고 셋째아이를 다시 차에 태웠습니다.

유치원에는 청소하시는 분들로 분주하더군요....


다시 어린이집으로 향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벨을 누루고 " 안녕하세요 XXX 아빠입니다. "

"어머? 아버님 내일이 오시는 날이세요"

'아~~ 여기도 불발이네....'

오늘 셋째, 넷째는 그냥 집에 있는 날이었어요.


첫째, 둘째는 오늘 11시 30분에 끝난다고 했는데....

다시 집에 가면 얼마 안 있어 다시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두어시간 보내고 첫째 둘째를 챙겨야 했습니다.


<예들마 미안하다 ㅠㅠ 여기서 놀다가 집에 가자꾸나.....>


아이들을 챙기고 집에 돌아오고, 집안 정리를 하고

아내가 퇴근 하기만을 손 꼽아 기다렸습니다.


하루 종일 말을 잘 듣던 아이들이 

퇴근한 엄마를 보고나서는 

말도 안듣고 계속 고집스런 행동을 하더군요.

보고 싶던 엄마가 집에와서 좋았기 때문이었을까요.

하루종일 자상한 아빠였던 저는 짜증내고

결국 버럭을 해버렸습니다.


내일은 다시 맘을 다 잡고

자상한 아빠로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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