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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시작한 지 딱 한 달이 되었습니다.
정말 시간이 빨리 갑니다.
사무실에서 짐 정리하면서 노트북 반납하고
마지막 퇴근길에 운전하는 차 안에서 "이 야호~~~" 하면서
환호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꼭 한 달이 되었습니다.
군대 전역한 후 군생활이 꿈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는데
회사생활이 꼭 그렇네요
14년 동안 출퇴근을 반복하다가 딱 한 달 쉬었는데
그 모든 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닌 꿈같습니다.
월급만큼 돈 나오는 구멍이 있다면 복직하기가 싫어요.
다른 사람들 이야기로는 육아휴직 들어가면 너무 힘들어서
금방 다시 회사에 가고 싶어 진다고 하는데 전 전혀 그렇지 않아요.
새벽같이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보내면서 인사하고
혼자만의 시간(대부분 청소지만 ^^)을 보내고
다시 돌아오는 아이들을 반기고
식사 준비(메뉴 선정이 좀 스트레스이긴 하지만)하고....
저녁에 아이들 숙제 봐주고 씻기고, 재우고
정리하면서 맥주 한잔하고.......
아 참 빨래 돌리고, 건조기도 돌려야지요
아이들이 많으니 매일 세탁기, 건조기가 고생합니다.
이젠 아이들 주간 학습계획 보면서 하교시간 확인하고
아이들 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서고
아이들 하교 시간 간격이 애매하면
가까운 도서관이나 커피숍에서 시간 때우다가 데리러 가고
중간에 장 볼 거 있으면 마트 가서 사 오고
아이 친구 엄마들과도 인사하면서 지내고 합니다.
얼마 전에 등록한 초등학교 평생교육원의 '통기타교실'도
강사님을 제외하고는 저만 남자이지만
굴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지요.
저 나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젠 막둥이 딸도 엄마보다는 아빠를 찾습니다.
자다가 깨어나도 '아빠~~~' 하니 흐뭇합니다.
이렇게 한 달이 빨리 지나갔는데
이런 식으로 12번을 보내면 복직이네요.
정말 1년은 긴~ 시간이 아닌 것 같아요.
남은 기간 동안 아이들과 더욱 사이가 깊어지고
저도 정신적으로 힐링하는 시간이 되도록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하긴 해야 하는데...)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할 거예요.
참! 중요한 거. 이제 며칠 내에 육아휴직 급여 신청하러 가야겠네요
※이미지는 픽사 베이(https://pixabay.com) 무료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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