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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배 아프다는데 꾀병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종종 아이들이 아프다고 하면 병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안 설 때가 많습니다.
특히 꾀병이라고 의심이 되면 더욱 그렇죠.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맹맹이 소리가 나고, 잠잘 때 코가 막힌다고 짜증 내거나 할 땐 그래도 정말 힘들겠구나 싶은데,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키득거리며 잘 놀다가 공부하라고 하니까 배가 아프다, 힘이 없다, 어지럽다... 하면
'요놈 봐라~'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오늘 저의 둘째 녀석이 그랬어요.
둘째는 몸의 변화에 대단히 민감한 아이입니다.
배고프거나 졸리거나 하면 짜증내고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버리고 춥다 덥다..... 아주 호들갑이죠.
동생이랑 삽 들고 밭에서 잘 놀고 들어와서는
제가 숙제(공부) 좀 하라니까 조금 앉아있다가 "배가 아파요", "느낌이 이상해요" 하면서 다 죽어가는 얼굴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누워있다가 공부하라고 했죠.

잠시 괜찮은가 싶더니 퇴근한 엄마한테 또 그러는 겁니다.
저는 화딱지가 나서 막~ 뭐라고 했고.
아내는 그래도 애가 아프다는데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양평은 밤늦게까지 하는 병원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양평병원 응급실로 가야 하거든요.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이를 보며 '아프다는 녀석이 잠이 오나?' 싶었습니다.

 

응급실 의사 선생님께서 열을 재고, 배를 만져보고 청진기로 진찰을 하시더니
"열이 좀 있고, 장이 안 좋은 거 같은데 장염이 의심됩니다." 하시더군요.
'아~ 내가 왜 열을 재지 않았을까!' ' 이 녀석 정말 아픈 거였네' 싶었어요.
처방전을 받고 약국으로 가는 차에서 어찌나 아들 녀석에게 미안하던지요.
"아빠가 아까 화내서 미안해~"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제 맘은 편치 않았습니다.

 


다음부터는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기운이 없어 보이면 바로 체온계로 열이 있는지 체크하고
아이가 말하는 몸상태와 기분에 대해서 의심 없이 믿어줘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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