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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7,700원 (나무위에빵집, 양평 옥천면)

 

지난 주말부터 막둥이가 아파 어린이집을 못 보내고 있었는데
어제 아침 이후로 열이 안나서 오늘은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투약의뢰서와 함께 ^^

곧바로 집을 향할까 했지만 아무래도 저만을 위한 시간을 고정적으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원 다니듯이...
근처 카페 몇 군데에 다녀봤는데 '나무위에빵집'이 생각나더군요.

 

<이전포스트>

 

[양평맛집]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빵 '나무위에빵집' (옥천면)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빵 '나무위에빵집' 금요일은 초등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기타 강습이 있는 날입니다. 강습 후 영화 '데스페라도'를 떠올리며 기타를 멋지게 차에 싣고 집으로 향하려는데 얼마 전에 둘째랑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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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10시 Open인데 막둥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준 시각은 오전 9시경.
4~50분가량 어린이집 주차장 차 안에서 SNS 삼매경에 빠졌다가 '나무위에빵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까지 Open시간 기다려서 가야 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설거지거리, 청소할 일이 쌓인 집에 바로 가고 싶진 않았어요


지난번과 동일하게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올리브 치아바타 빵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책을 폈어요.
전에 처음 왔을 때엔 블로그에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사진 찍고 구경하느라 온전히 분위기를 즐기지 못했는데

오늘은 그런 거 없이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앉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좋더라고요 내 마음의 사치를 누리니..

처음엔 커피숍에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맥북이어야 간지 나는) 켜고 앉아 있는 거(특히 스타벅스 같이 사람 많은 카페에서)

전부 후까시?(가오?) 잡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하고 싶기보다는 남에게 멋지게 비치고 싶어서요.

물론 실제로 그런 분들도 있겠죠.
그런데 오늘은 정말 책에 집중도 잘 되고 커피도 빵도 맛나고 날씨도 좋고 뭔가 소소하지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집에 있었으면 책을 읽다가도 소파에 누워서 뒹굴뒹굴하거나 끝도 없는 집안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며 힘들다고 스스로 투정 부렸겠죠.

카페 오는 길에 마트에서 산 애호박, 근대(된장 국거리), 샐러드 야채의 가격이 4,400원이었는데
커피랑 빵에 7,700원을 쓴다고 생각하니 역시 난 알뜰하지 못한 사람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만의 시간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즐기는 것을 위해 쓰니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더 비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가려는데 냥냥이들이 귀엽게 다가옵니다.


2시간가량 즐겁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집에 오니
설거지도, 청소도 즐겁고 더 열심히 하게 되더군요 ^^


어차피 집안일 할 시간은 오후에도 충분하니까 너무 강박을 느끼지 말고
오전 시간만큼은 무얼 하든 내가 좋아하는 나에게 휴식이 되고 힐링이 되는 일을 찾아서 해보려고 합니다.

왜 이걸 육아휴직 한지 만 두 달 반이 지나서야 생각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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